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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국사상(皇國思想)과 국가신도(國家神道)

일본은 천년 이상 사무라이 집단 즉 막부가 지배했었다. 막부는 일왕의 존재를 허수아비로 만들었다. 그것은 막부의 입장에서 보면 일왕도 막부를 위협하는 가상의 적이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메이지 쿠데타 이전 일본국민들의 99%가 일왕의 존재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물론 막부는 일왕가에 대한 학문적 접근은 일부 인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일왕을 최고급 보석 '교쿠(玉)'라 하면서 조작하기 시작한 것은 메이지 쿠데타 이후이다. 쿠데타 세력들은 그들의 무능력과 이중성을 숨기기 위하여 일왕이라는 얼굴마담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확대 재생산되고 조작된 것이 ‘황국사상’과 ‘국가신도’이다. 

 

▲메이지 일왕

○황국사상(皇國思想)
일본인 스스로도 잘 모르고 있지만 일본인들 정신세계 밑바탕에는 한민족을 무시해도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침략적 이데올로기가 웅크리고 있다. 그것은 바로 '황국사상'에 근거하고 있다. 황국사상은 일본이 임진왜란을 비롯한 수많은 침략을 자행할 때마다 면죄부를 주었다. 황국사상은 바로 조작된 ‘기기(記紀)-고사기와 일본서기’에서 출발한다.

기기’는 고대 일본이 한반도에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꺼꾸로 일본 징구왕후가 한반도를 점령했다는 식으로 조작해 놓았다. 일본은 ‘기기’에서 신라에 패했던 역사를 은폐시키고 역사를 조작해서라도 신라를 언젠가는 앙갚음하겠다고 다짐이라도 하듯 거짓신화를 창조해 낸 것이다. 그리고 후세의 권력자들은 소설과 같이 조작된 ‘기기’를 번번이 예언서인 양 이용했다. 일본이라는 나라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한반도를 강력하게 무시함으로써 일본이라는 하나의 덩어리로 힘을 모으려고 꾸몄던 소설이 결국은 역사로 변해버린 것이다. 이렇듯 일본열도를 평정하려는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조작되었던 '기기'는 한반도를 희생양으로 삼았다. 그리고 이러한 의식은 1300년 간에 걸쳐서 일본인들의 피 속에 흐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픽션처럼 조작된 ‘기기’가 불행하게도 대부분의 일본인들이 한반도 침략을 죄의식없는 사상적 원천이 되었다. 메이지 쿠데타 세력들이 이를 정략적으로 확대 재생산하여 일본국민들의 정신세계에 침투시켰다는 것을 일본국민들은 전혀 알지 못한다.

메이지 쿠데타 세력들은 그들의 치부를 숨기기 위하여 황국사상을 확대 재생산하면서 조작된 기기를 십분 이용했다.

이들은 조작된 ‘기기’를 이용하여 ‘일본’이란 세계 전체를 뜻한다. ‘신들의 시조이자 천계의 모든 신들을 지배하고 있는 아마테라스 오오미카미(天照大神)가 일본에서 태어났다. 아마테라스의 자손인 진무일왕이 아마테라스의 뜻에 따라 일본에 나라를 세웠다. 중국과 한국에서는 역성혁명이 일어났지만 일본은 그의 아들들이 지금까지 다스리고 있는 감히 어느 누구도 일왕의 자리를 넘보는 자가 없었던 만세일계의 나라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민족이다. 따라서 신의 나라 일본을 다스리는 만세일계의 일왕이 영원히 지상세계의 지배자가 되어야 한다. 이것은 아마테라스의 신칙이자 예언이다’라고 조작하였다.

이것이 내포하는 뜻은 아마테라스의 자손인 일왕(천황)이 지구 전체를 지배해야 한다는 사상이다. 이것은 평화철학이 전혀 없는 명백한 침략이데올로기이다. 이로 인하여 역사치매에 걸린 우매한 일본인들은 아무런 죄의식 없이 침략과 학살을 일삼았다. 지금도 이시하라 도쿄도지사와 같은 정치지도자들이 인종차별적 발언이나 역사조작을 일삼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고, 오히려 인가가 급상승하는 것은 이러한 조작된 사상이 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국가신도(國家神道 State Shint)
민족의 신화와 전설.역사를 어떤 식으로 해석하여 사상으로까지 만드느냐에 따라 민족의 장래에 중대한 영향을 준다. 뇌리에 각인되어 있다가 때에 따라서는 집단행동에 큰 영향을 주기도 하고, 국가와 민족 전체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열쇠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일본에는 수많은 신들이 있다. '야오요로즈노 카미(八百万 神)' 즉 '일본에는 8백만 신들이 있다'라는 말이 있듯이 신들이 득실거리는 섬이다. 신도에서는 무엇이라도 믿겠다는 마음만 먹으면 신으로 모실 수 있다. 이러한 점을 착안한 메이지 쿠데타 세력들은 황국사상에 의한 ‘국가신도’라는 것을 만들었다. 국가신도라는 것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비열한 3류 사무라이들이 그들의 허망한 정치력을 숨기기 위한 방편으로 일왕을 전면에 내세우기 위하여 만들어 낸 최대의 조작 걸작품이다.

국가신도는 조작된 ‘기기’를 경전으로 삼고 그곳에 등장하는 일본인의 조상신(始祖神)이라고 조작되어 있는 아마테라스를 신봉하고 있다. 그리고 그 직계자손이라고 조작한 일왕을 유일하게 ‘아라히토 가미(現人神 살아 있는 신)’라고 신격화하여 숭배하는 종교다.

메이지 쿠데타 세력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에니메이션의 왕국답게 ‘국가신도’를 더욱 화려하게 포장했다. 즉 아마테라스는 전세계 신들 중에서 최고 신이다. 그러므로 천계의 지배자는 부처나 예수,마호메트가 아니라 바로 아마테라스이다. 아마테라스가 천계의 모든 신들을 지배하고 있듯이 지상세계에서도 아마테라스의 직계자손인 일왕이 전 세계의 통치자가 되어야 한다. 이것은 아마테라스의 신칙이자 예언이라는 것이다. 국가신도의 주장대로라면 다른 모든 종교는 국가신도 아래에 위치하므로 어떤 종교를 믿어도 아마테라스에게 경배해야 하며 아마테라스의 뜻을 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또 지구 전체는 일왕이 다스리는 일본이 지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조작된 국가신도는 1945년 패전과 함께 폐지되었지만 1868년 메이지 쿠데타 때부터 아시아침략전쟁 패전 때까지 일제의 국가주의적 공식 국교였다. 1889년에 제정된 메이지 헌법은 ‘신교의 자유’를 보장했기 때문에 메이지정부는 국가신도를 법적으로 국교화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같은 해에 칙령 12호를 통해 국가신도를 모든 종교를 초월한 교육의 시초로 정했다. 따라서 신사 참배를 모든 일본인의 애국적인 임무로 간주하고, 그리스도교•불교 신자들도 무조건 참배토록 강제했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역대의 일왕들은 대부분 불교에 귀의했다고 한다.

지금 우리의 상식으로써는 하나의 농담으로도 먹히지 않지만, 국가신도에서는 일왕은 '살아있는 신'이고 일본국민은 신국에 살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의 행복이 없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신민으로서의 가장 훌륭한 행동은 왕실을 위해서 충성을 다하는 것이라고 가르쳤다. 이렇게 조작된 국가신도는 국가이념으로 삼아 개인의 목숨까지도 희생하도록 강요하였다. 비열한 3류 사무라이들이 그들의 허망한 정치력을 숨기고, 그들로 향한 국민들의 칼끝을 외부로 돌리기 위하여 ‘일본은 신의 나라다’, ‘일왕은 살아있는 신이다’라고 조작한 국가신도는 평화철학이 완벽하게 빠져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상은 조작된 역사서 ‘기기’를 국가신도의 경전으로 삼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기기’는 한반도에서 쫓겨난 것에 대한 반발심에서 역사를 조작해서라도 한반도를 굴복시키고 싶은 심정에서 출발한 한반도 경시. 침략으로 일관된 완벽하게 조작된 역사서가 아니던가. 여기에 더해진 것이 기독교의 성전개념이다. 즉 기독교 국가가 저지르는 전쟁은 명분상 악을 물리치는 성전이라고 하듯이 3류 사무라이들은 전쟁이 신의 뜻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하지만 서양에는 마키아벨리즘적인 현실주의에 맞서 기독교를 비롯한 이상주의라는 상반되는 두 개의 이념이 병존해 왔다. 중국에서도 손자병법이라는 현실주의에 맞서 불교와 유교라는 이상주의가 공존해 왔다. 평화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한반도에서는 손자병법이라는 현실주의가 철저히 외면되었지만. 이들은 서로 대립하면서도 필요에 따라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해 왔다. 즉 이들 종교들은 지난 2000여 년간 인간사회의 도덕적, 윤리적인 결함을 보완해 주는 역할을 해왔다. 약육강식의 사고방식을 억제시키고 전쟁에 의한 인간들의 잔인함을 견제하여 사람들을 퇴폐로부터 구하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 종교들은 수천 년의 시공을 넘어 세계 여러 나라에서 끊임없이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메이지 쿠데타세력들이 조작한 국가신도는 침략주의적 사상을 배경에 깔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이러한 종교를 철저히 탄압하는 구실을 제공했다. 전국시대의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가 불교를 탄압했듯이 메이지 세력들은 절이라든가 불상을 파괴하는 폐불훼석(廢佛毁釋)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여 윤리.도덕적 사상을 강조하는 불교는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되었다. 기독교는 일본 땅에서 아예 힘을 발휘해 본 적이 없다. 일본에 기독교가 전래된 것이 16세기였는데 17세기 쇄국정책과 함께 기독교 금지령이 내려지면서 기독교도들은 무자비한 탄압을 받았다. 메이지 시대에도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였지만 기독교를 받아들이면 서양인들의 정신적 노예가 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기독교 신자는 그다지 늘지 않았다고 한다.

이렇게 쿠데타로 정권을 찬탈한 비열한 3류 사무라이들이 조작한 국가신도는 평화철학이 완벽하게 빠져있으므로 인간의 폐퇴를 막아주지 못했다. 도덕주의가 상실되자 부국강병을 외치던 메이지 쿠데타 세력들은 군국주의를 선택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사무라이 국민성과 결합하여 일본의 지배권이 전 세계로 확대시켜야 한다는 침략 국가로 아무런 의심 없이 돌진해 나아갔다.

군국주의는 침략과 학살을 업으로 하고 전쟁을 생활화하는 것을 말한다. 군국주의란 원래 야만의 유품으로서 분명히 문명주의와는 정반대 쪽에 위치하고 있다. 이는 유교에 의한 평화철학을 표방한 도쿠가와 막부에 억눌러져 있던 비열한 사무라이들의 침략 침탈 야만의 특성을 되살려 놓았다. 군국주의는 만세일계의 왕이 다스리는 신의 나라라는 신화에 집착하여 침략을 당연시하고 타민족을 비하 멸시하는 식민정책을 펴왔다. 군국주의는 아시아 여러 민족에 대한 침략 정복에 대해서 아시아 민족의 해방전쟁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신앙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사명감을 불러일으키듯이 일왕이 세계를 지배하는 것이 최고신의 ‘신칙’이자, ‘신의 뜻’이라면 신자들에게 절대적이며 광기 넘치는 사명감을 불어넣어 주는 결과를 만들었다.

이렇게 국가신도에 물든 일본인들은 침략을 일삼으면서 기기에 나오는 구절을 인용하여 전쟁터의 참혹한 행위를 다음과 같이 합리화하여 선동했다.
일본군의 전투행위는 탄환과 폭탄에 의한 아시아민족에 대한 정화(淨化)행위이다. -----민족황화(民族皇化)란 ----대동아권에 아마테라스를 출현시킨다는 뜻이다. 아마테라스가 출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전에 불제(祓除=속죄)와 재계(齊戒=음식.행동을 삼가하여 심신을 깨끗이 하는 행위)라는 고행이 있어야 심신을 깨끗이 할 수 있다는 것은 고전에 기술된 구절을 보아도 분명하다. 그럼으로 아마테라스를 대동아민족 앞에 출현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심신을 정화하기 위한 불제와 재계라는 고행이 필연적이며, 그들의 불결함이 깊고 추하면 추한 만큼 맹렬한 정화가 요청되는 셈이다. 여기서 탄환과 폭탄, 어뢰에 의한 맹렬한 정화라는 말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은 이렇게 전투행위에 대한 면죄부를 부여함으로써 식민지 국민이라든가 전쟁터에서 이뤄지는 아무리 참혹한 행위라 할지라도 목적을 위해서라면 괜찮다고 인간의 양심을 마비시켰던 것이다.

그리고 한반도를 침탈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일본국민들을 세뇌시켰다.
"우리 대일본제국으로 말하면 단일하고 순수한 혈통이 천만대를 두고 이어져온 아름다운 나라다. 그에 비할 때 이른바 저 한국 놈들은 어떤가. 놈들은 우선 생리학적으로 열등하다. 혈액만 하더라도 한국 놈들의 피는 ‘거무칙칙하고 더럽다.’ 그렇기 때문에 이조 500년 동안 피비린내 나는 당쟁이 일어나 수많은 인명이 살상됐지만 나라 꼴은 늘 엉망이었다. 당연한 일이다. 한국 놈들은 유전인자 자체가 불순하고 열등하다. 따라서 놈들에게 밝은 미래란 있을 수가 없다. 오직 일왕폐하의 자애로운 품속에 있을 때만 그들은 행복을 바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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